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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대상포진을 의사가 오진했다.

유랜솔 2017. 12. 1. 11:54


대상포진의 오진률은 상당히 높은편이다. 자신의 대상포진에 오진을 내린 의사에 대해, 대부분의 환자분들은 격분하기 마련이고,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 의사의 태도에 더욱 화가 나기 마련이다. 경험상 대부분 환자분들이 궁금해 하고, 항의하는 이유는 아래의 3가지로 정리되는 것같다.


1. 인터넷 검색만 해 봐도 쉽게 알 수 있는 특징적인 증상이 있는 대상포진을 어째서 의사가 진단하지 못했을까.

2. 병원에서 대상포진을 일으킨 것 같다.





1. 위의 사진은 대상포진 환자분이 직접 찍어서 보내주신 사진이다. 대상포진은 이렇게 일반인이 봐도 알만한 피부반응이 나타난다. 저 사진 상태면 아마도 하루이틀 사이에 수포가 생길테고, 딱지도 생길테고, 어쩌면 큰 상처로 보이는 피부착색등이 나타나게 될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모든 대상포진이 저렇게 일렬로 나타나는 것만은 아니다. 범위가 작으면 단순포진과 구별이 되지 않고, 초기에는 수많은 종류의 피부발진과 구별이 되지 않는다. 물론, 단순포진이나 접촉성피부염등으로 진단을 했더라도 대상포진의 가능성은 염두해 두고 치료하게 된다.


진단이 너무 전근대적인 방법에 의한것 같다고 생각하는 환자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대상포진에 대한 권장되는 진단법이 바로 육안 관찰과 병력청취 수준이다. 그게 싫다면 고가의 세포배양검사를 하면되는데, 검사비 청구서를 받아보면 어째서 대상포진 진단을 의사 경험에 의존하게 하는 지 절실히 깨닫게 된다.





2. 위의 캡쳐화면은 대상포진이 발생한 환자분의 항의 메세지이다. 환자분의 의심은 "당신 한의원에서 침 맞고 대상포진이 생겼으니 책임이 있다"라는 것 같다. 환자분들은 아래와 같은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대상포진은 병원의 위생관리 문제로 전염되는 질병이 아니다."


"대상포진은 침, 물리치료, 주사등으로 증상을 유발시키는것이 불가능하다."


만약, 당신이 병원을 방문한 후에 대상포진 증상이 발생했다고 할지라도 병원의 잘못이 아니다. 당신이 어렸을 때 앓았던 수두의 바이러스가 체내에 잠복되어 있다가 어느날 갑자기 시작되었고, 하필 그 때 병원을 방문한 시기에 시작되어 오해하고 있는것이다.


환자에게 일일히 대상포진에 대한 강의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므로, 수차례 겪다보면 다소 무성의한 답변을 해 드리게 되기도 한다. 





대상포진이 뭔지 배운적이 없기 때문에, 일부 환자분은 계속해서 문제제기를 하시기도 한다. 위의 환자분은 문자를 통해 항의하셨기 때문에, 진료에 방해를 받지 않고 일일히 응대해 드릴 수 있었다. 하지만, 다른 병원에서는 원장을 붙들고 진료를 방해해 경찰에 끌려나가기도 했다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듣는데, 보상은 커녕 진료방해와 영업방해에 대한 징계만 받게 된다.


대상포진 때문에 병원에 쳐들어가 깽판을 칠 예정이라면, 최소한 아래와 같은 상식은 숙지해 두기바란다. 본인이 난동을 부려 얻을 수 있을꺼라고 생각한 보상금 몇배의 벌금을 물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 대상포진 발진은 전염되지 않는다. 가피라 불리는 딱지가 심해지면 더러워보이기도 하겠지만, 가족이나 친구가 대상포진에 걸렸다고해서 피할 필요없다. 옮지 않는다.


2. 피부 발진이후 통증이 시작된다고 알려지긴 했지만, 반대로 피부에 아무 반응없이 통증만 지속되다가 갑자기 피부발진이 나중에 나타나기도 한다. 피부에 아무 증상이 없을 때, 초진시부터 대상포진의 진단을 내리지 않는 것은 일반적이다.


3. 잠복되어 있던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주사바늘이나 특정약물로 증상이 시작되지는 않는다. 병원의 위생상태에 의해 발생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본인이 대상포진이 시작되려는 시점에 병원에 들렀고, 발진이 없어서 진단을 못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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